[한줄 요약] 화려한 도시 서울의 이면, 탈북민들이 마주하는 낯선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를 다룬 영화 '하나 코리아'를 주목한다.
2026년 6월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영화 '하나 코리아'는 탈북민의 삶을 자극적인 극화 없이 담담하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덴마크와 한국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북한 량강에서 탈출해 중국을 거쳐 남한에 정착한 여성 '혜선'의 여정을 따라간다. 혜선은 어머니의 조언대로 '살아남기 위해 독사처럼' 살아야 했던 중국에서의 고단한 삶을 뒤로하고, 남한의 하나원(탈북민 정착 지원 센터)에 입국한다.
영화는 혜선이 남한 사회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환희나 기쁨보다는, 오히려 경계심과 거리감을 조명한다. 그녀의 유일한 목적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약값을 벌기 위해 '삼촌'이라 불리는 이에게 전달해야 할 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혜선은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 2세 보미, 그리고 아들을 중국에 두고 온 숙희와 친구가 되며, 세 여성은 국적과 나이를 초월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연대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진가는 극적인 반전보다는 일상의 미묘한 순간들에서 드러난다. 남한 사회의 익숙한 소통 방식인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에 당혹스러워하는 혜선의 모습은, 남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탈북민들에게는 얼마나 이질적이고 낯선 세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북한의 자연 풍경과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대비시키며,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영화 '하나 코리아'는 실제 탈북민들의 인터뷰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24명의 탈북민이 입국했으며, 누적 탈북민 수는 약 3만 4천 명에 달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그들의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가는 혜선의 회복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응시하게 만든다.